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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42
카테고리	뉴스
제목	노동 착취 남미 어린이들 ‘아동 노조’ 조직 2011년 뉴스자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14-06-19
조회수	379
노동 착취 남미 어린이들 ‘아동 노조’ 조직 심혜리 기자 grace@kyunghyang.com 폰트 크게하기 폰트 작게하기 프린트 복사하기 ㆍ권리 쟁취 활동… 아동노동 합법화 논란도 “노동자들이 단결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오랜 노동조합 경험의 연륜이 묻어나는 발언 같지만 이는 불과 15세의 볼리비아 소년 빅토르 치파니가 한 말이다. 10세 때부터 버스 차장일을 시작해 벌써 5년의 노동 경력을 가지고 있는 그는 ‘볼리비아 아동·청소년노조(UNATSBO)’의 일원이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17일 아동노동이 만연한 라틴아메리카에서 아동들이 스스로 노조를 조직해 권리를 쟁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볼리비아의 7살 소녀가 지난 9월 산 후안 델 카르멘 마을 인근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고 있다. 이 소녀의 다섯 형제·자매는 하루종일 사탕수수 농장에서 수수를 베고 나른다. \| 유니세프 홈페이지 현재 라틴아메리카에서 아동노조가 조직된 국가는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과테말라, 콜롬비아, 파라과이, 니카라과 등 8개국이다. 이들 노조는 아동 관련 비정부기구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아동노조는 조합원들에게 일을 하면서도 학교에 다닐 것을 권고하는 등 주로 노동여건 개선에 활동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동노조는 35년 전 페루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동노조 활동이 가장 활발한 볼리비아의 경우 8~18세 노동인구 31만명 가운데 약 1만5000여명이 아동노조에 가입돼 있다. 이들의 활동이 정책 결정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볼리비아 아동노조는 최근 아동노동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헌법 수정안 입법을 막고 이를 아동노동력 착취 금지 법안으로 대체하도록 의원들을 설득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아동노동자의 권리를 증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법안의 초안을 작성했다. 볼리비아의 아동·청소년 노동연대는 “아동들이 스스로 법안을 작성한 것은 처음”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볼리비아 정치권에서는 아동들이 스스로 노조를 조직하고 정부에서도 아동노동 관련 부문의 입법활동이 이뤄지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볼리비아 아동노동 근절 연방기관의 대표인 마벨 두란은 “아동노조와 그들의 입법을 인정할 경우 정부가 현재 합법 노동연령(14~15세)을 더 낮추는 꼴이 된다”고 말했다. 국제노동기구(ILO)의 볼리비아 아동노동근절국에서 일하고 있는 마리아 엘레나 레예스는 “우리의 목표는 아동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아이일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린 나이부터 저임금의 단순노동을 시작할 경우 교육의 기회가 줄어들면서 빈곤을 탈출할 기회도 줄어든다. 반면 볼리비아 아동노조의 대표인 노에미 구티에레스(17)는 “어린이들의 노동 권리를 막기보다는 아동노동을 양산하는 ‘빈곤’을 우선 없애라”고 반박했다. 유니세프는 지난 9월 보고서에서 국민의 절반 이상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볼리비아에선 부모의 수입만으로 생활할 수 없는 수십만명의 어린이가 탄광과 사탕수수밭 등에서 고된 노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사탕수수 수확기가 되면 아이들은 학교에 나가지도 못한다. 아동노동 논란은 저개발 국가에만 있는 일은 아니다. 미국에서도 기업들이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관련법을 수정, 법정 노동 최소연령을 낮추려 하고 있다고 타임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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